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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한현희 QS·고승민 3안타' 롯데, KT에 5-0 영봉승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한현희의 호투와 고승민의 3안타 맹타에 힘입어 KT 위즈를 꺾었다. 롯데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선발 한현희가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에선 고승민이 3안타 1타점, 유강남이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T는 선발 엄상백이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타자들은 견제사와 병살타로 찬스에서 번번이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문상철이 2안타 포함 3출루, 홍현빈이 볼넷 포함 2출루 했으나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포수진이 도루를 3개 모두 허용한 것도 뼈아팠다.롯데가 2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회 초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에 이어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만든 가운데, 노진혁이 안타와 도루로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고승민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상대의 폭투로 추가 득점한 롯데는 유강남의 땅볼과 한동희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내면서 4-0으로 달아났다. KT는 2회 말 선두타자 문상철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김준태의 병살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3회엔 선두타자 홍현빈의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맞았으나 역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롯데는 4회 초 고승민의 3루타와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이후에도 계속 기회를 만들어냈다. 4회 말 강백호의 낫아웃 폭투와 알포드의 안타로 무사 1, 2루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알포드가 한현희의 견제사로 잡히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후 문상철이 볼넷으로 다시 1, 2루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5회 말에도 볼넷 2개로 1사 1, 2루를 이끌어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롯데도 추가 득점의 기회를 여러 번 잡았다. 6회 초 선두타자 고승민이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유강남의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은 없었고, 7회 초 렉스와 안치홍의 연속 사사구, 전준우의 뜬공으로 1, 3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KT는 8회 말 강백호의 안타와 알포드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대타 박병호의 파울 플라이를 1루수 김민수가 펜스 바깥까지 팔을 뻗는 호수비로 무산시키면서 점수는 올라가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롯데의 5-0 승리로 끝이 났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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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하루로 끝난 가을축제, 박찬호는 KIA팬에 위안을 안겼다

포스트시즌(PS) 4년 만에 복귀한 KIA 타이거즈가 한 경기로 짐을 쌌다. 마운드 총력전 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루왕 박찬호(27·KIA 타이거즈)만큼은 빛났다. 박찬호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안타를 때려냈고, 득점까지 해냈다. 팀은 2-6으로 패했지만, 박찬호의 활약은 저평가 받을 수 없었다. 박찬호는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선 상대 선발 소형준을 공략하지 못해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KIA가 1-3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류지혁의 땅볼 때 2루를 밟았고, 이창진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투수 소형준의 포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2-3, 1점 차 추격. 박찬호는 포효하며 KIA 더그아웃과 원정 관중들에 기를 불어넣었다. 스코어가 이어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서 상대 투수 김민수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류지혁의 타석에선 도루까지 성공했다. KT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최초 판정인 세이프는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KIA는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창진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진루타조차 치지 못했고, 간판타자 나성범은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6회 초 1사부터 가동된 KT의 구원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KT는 8회 초 선발 자원 웨스 벤자민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KIA는 2-3으로 패했고, 4년 만에 나선 가을 축제도 단 하루로 끝났다. 박찬호는 패색이 짙던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전의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올 시즌 향상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팀 공격 선봉장으로 나섰다. 7월까지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에 밀려 도루 타이틀 도전이 어려워 보였지만, 8월 맹타와 함께 꾸준히 2루를 훔쳤다. 결국 42도루를 기록, 이 부문 개인 통산 두 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찬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투지를 보여줬고, 홀로 빛났다. 짧은 축제를 뒤로해야 하는 KIA팬도 위안은 있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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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돌아왔다…7승 ERA 1.54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휴식을 끝내고 에이스 모드로 돌아왔다. 김광현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SSG가 10-5로 승리, 시즌 7승(1패)째를 올렸다. 1회 초 4점을 뽑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김광현은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안타와 볼넷으로 1회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3구 삼진, 후속 한동희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김광현은 3회 역시 출루 허용없이 마쳤다. 김광현은 4회 2사 후 한동희-지시완-김민수-한태양에게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2사 1, 3루에서 황성빈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4번 타자 전준우를 삼진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은 투구 수 91개(스트라이크 59개)를 기록하고 6회 말 시작 때 교체됐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다. 앞서 11차례 등판은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3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김광현은 개막 초반 승승장구했다. SSG는 6월 1일 KT 위즈전까지 김광현이 등판한 10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광현의 쌓인 피로를 고려해 한 차례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다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호투를 펼쳤다. SSG는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39에서 1.54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부문 리그 1위를 사수하고 있다. SSG는 이날 6번 타자·1루수로 나선 전의산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번 타자 한유섬도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2.06.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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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9회 폭발' 한화, 1807일 만에 KT 3연전 스윕

한화 이글스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3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12로 승리했다. 4-4 동점이었던 9회 초 공격에서 타선이 폭발했다. 한화는 앞선 1·2차전도 모두 승리했다. 올 시즌 첫 스윕을 해냈다. 한화가 시리즈 스윕을 해낸 건 지난해 5월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3연전 3차전 이후 392일 만이다. KT 상대 스윕은 2017년 6월 18일 이후 1807일 만이다. 한화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김인환이다. 그는 한화가 1-3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투수 엄상백의 시속 130㎞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한화는 앞선 3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김민우가 황재균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리드를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김인환의 동점포로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김인환은 올 시즌 한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새 얼굴이다. 2016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김태균, 최진행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 포지션(1루수·지명타자)과 포지션이 겹친 탓에 지난해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은 22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스윙이 간결하고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팀 감독도 수베로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김인환을 추천했다고. 김인환은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2 2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지난 3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콜업됐다.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4일 SSG전 2회 초 타석에서 이태양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12일 LG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비거리 115m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김인환은 이후 중심 타선에 포진됐고,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을 해줬다.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타석에서 동점 솔로포를 쳤고,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8회 타석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쳤다. 김인환은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27일 1차전에서는 3안타, 28일 2차전에서는 결승 희생플라이 포함 3타점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선발 출전이 늘어난 유격수 박정현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가 3-4로 지고 있던 6회 초 2사 2루에서 KT 두 번째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익 선상 적시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박정현은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회 말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최승용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치며 한화의 14-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26일 두산전에서도 3안타를 쳤다. 승부처였던 9회 초 공격에서는 두루 활약했다. 4-4 동점이 이어진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인환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이도윤은 도루에 성공했다. 노수광이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진 기회에서 두 주자가 이중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김태연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며 만든 만루에서는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나서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 균형을 깨뜨렸다. 6-4, 2점 차로 앞선 한화는 이후 마이크 터크먼, 정은원, 노시환이 차례로 적시타를 치며 빅이닝(8득점)을 만들었다. 9회 말 수비에서 전의를 잃은 KT 타선을 제압하며 스코어 12-4로 승리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5.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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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정훈·추재현만 있다? 김민수도 있다! 롯데 상승세 주역

롯데 상승세를 주도하는 주역. 김민수(23·롯데)도 있다. 김민수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수는 롯데가 0-1로 뒤진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출루는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후속 딕슨 마차도가 중전 안타를 치며 김민수를 2루로 보냈다. 추재현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2·3루를 만들었고, 2사 뒤 나선 전준우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롯데가 2-1로 역전했다. 김민수의 출루는 무실점 호투하던 최원준을 흔들었다. 다시 한번 최원준에게 일격을 가했다. 2-1로 앞선 7회 말, 한동희와 김준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상황에서 김민수는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대주자 배성근으로 교체됐고, 배성근은 마차도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왔을 때 홈을 밟았다. 롯데는 8회 공격에서 1점을 더하며 4-1로 앞서갔다. 9회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흔들리며 4-4 동점을 내줬지만, 손아섭이 9회 말 2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승부에 '만약'은 무의미하지만, 김민수가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승리 숨은 주역이다. 김민수는 2017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받은 선수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됐다. 성장세는 다소 더뎠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쌓았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출전 기회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서고 있다. 공백도 잘 메워주고 있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두산 3연전은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6월 출전한 8경기에서 멀티히트만 5번. 두산전은 더 잘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22일 잠실 맞대결 연장 10회 말, 3루수를 지키고 있던 김민수는 상대 타자 장승현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러나 송구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대로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당시 김민수는 "가만히 있었으면 (유격수)마차도가 잡을 수 있던 타구였다. 적극적으로 수비했던 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민수는 이후 "그런 일(실책성 플레이)에 얽매이지 말아라"라는 서튼 감독의 독려 받았다. 서튼 감독과는 지난해 퓨처스팀에서부터 교감, 탄탄한 신뢰가 쌓인 사이. 그 덕분에 정신력 관리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좋은 타격도 이어갔다.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불과 2주 만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두산과의 우세 시리즈가 결정되는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다. 롯데는 10일 두산전 승리로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서튼 감독 부임 뒤 가장 좋은 페이스다. 이대호(옆구리 부상)와 안치홍이 빠진 상황에서 분전 중이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훈이 뜨겁고, '새 얼굴' 추재현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받고 있다. 드래프트 상위 라운더 김민수도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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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538+결승타 2개' 구자욱, 삼성 4연승 견인

구자욱(28)이 중요한 순간마다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4연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 말 무사 1루에서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좌중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시속 130㎞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비거리는 125m.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데스파이네는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삼성 선발 백정현도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구자욱의 선제 홈런이 의미가 컸던 이유다. 삼성은 리드를 잡고 박빙 승부를 치러낼 수 있었다. 6회 말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솔로 홈런, 8회 김동엽이 희생플라이로 추가 2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삼성은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시즌 첫 스윕. 8일 잠실 두산전부터 4연승이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지만, 어느새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 구자욱이 있었다. 구자욱은 KT전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9일 경기에서도 승부를 결정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0-0 동점이었던 3회 말 1사 2루에서 KT 선발 김민수로부터 우전 2루타를 치며 2루 주자 이학주를 불러들였고,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5회 2사 2루에서도 김민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삼성이 빅이닝(5득점)을 만든 6회에도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7-5 승리. 구자욱은 10일 삼성이 4-6으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KT 셋업맨 주권으로부터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주권이 6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유인구 승부를 펼쳤지만, 7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피렐라가 주권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쳤고, 8회 등판한 장필준·최지광·오승환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7-6으로 승리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타순에 변화를 줬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2번 타자로 나섰던 김상수를 1번으로 전진 배치했고, 구자욱도 2번 타자로 당겼다. 1번 타자였던 박해민을 3번에 배치했다. 공을 많이 보는 김상수가 선두 타자 출루율을 높이고, 구자욱이 탄탄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4연패의 돌파구는 그렇게 마련됐다. 구자욱은 2번 타자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선 14타석에서 안타 7개(2홈런)를 때려냈다. 8일 두산전에서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만 두 차례 출루하며 리드오프 역할까지 해냈다. 개막 첫 4경기에서 평균 2득점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이후 4경기에서는 평균 6득점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 구자욱이 있었다. 삼성은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오재일이 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하며 지난달 27일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팀이 위기에서 구자욱은 간판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줬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타격 기술을 배웠던 선배 오재일의 이탈을 누구보다 안타까워면서도 "매 시즌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오재일의 공백을 메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팀이 4연패를 당한 상황 위기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아서 다행이다.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승 분위기에 일희일비 하지않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1.04.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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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강민호 백업 노린 세 남자의 경쟁 "1군 엔트리 진입이 목표"

백업 포수 확정. 삼성의 올 시즌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였다. 경쟁률은 3대1. 김응민(30), 권정웅(29), 김민수(30)가 강민호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캠프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청소년대표 출신이자 팀 내 유망주 김도환(21)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것. 팀으로선 악재였지만, 다른 세 선수에겐 백업 포수가 될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진 계기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제2의 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다. 세 선수가 이를 악물고 훈련하고 있으니까 고맙다"고 내부 경쟁을 반겼다. 세 선수 모두 사연이 다양하다. 김응민과 김민수는 삼성이 친정팀이 아니다. 김응민은 2010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 때 삼성으로 이적했다. 김민수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한화 지명을 받았다. 곧바로 1군에 데뷔했지만, 2014년 12월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투수 권혁의 보상선수로 사자군단에 합류했다. 권정웅만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에 지명돼 줄곧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다. 셋 다 상무야구단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좀처럼 1군 백업으로 올라서지 못했다는 점까지 닮았다. 백업 포수 자리가 공석인 올해 스프링캠프는 기회의 장이었다. 권정웅은 "(1군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도 "1군에 남기 위해 작년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셋 모두 잘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마무리를 잘하느냐에 따라서 1군에 남을 선수가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응민은 "1군 진입은 아직 멀었다.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며 몸을 낮췄다. 어필하는 포인트는 다르다. 김응민의 자신의 장점으로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 블로킹을 언급했다. 김민수는 도루 저지 능력과 수비적인 부분. 권정웅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꼽았다.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면 단점을 보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민수는 "타격이 너무 약하다. 실전에서 상대하는 투수들은 (2군 투수들과)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신경 써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정웅은 "2루 송구를 보완하고 있다. 실전에서 더 활용할 수 있게 이정식 배터리 코치님과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투수들을 대하는 유연함도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김응민은 "2루 송구를 빠르고 간결하게 하기 위해 신경 써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습경기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김응민이었다. 6경기 타율 0.455(11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최근 옆구리 부상을 이유로 잠시 잔류군으로 내려갔다. 그 사이 김민수와 권정웅이 시범경기 출전 시간을 양분했다. 일단 개막전 엔트리엔 김민수가 이름을 올릴 전망. 김응민이 복귀한다면 다시 백업 포수 경쟁은 3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전 엔트리와 별개로 시즌 내내 강민호 백업 자리는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누구에겐 작을 수 있는 1군 백업 자리. 세 선수에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야구 인생 최대의 목표다. 그들은 "1군 엔트리 진입이 목표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30 05:30
야구

'11승 1패' 따뜻한 롯데의 봄…백업이 무럭무럭 자란다

11승 1패. 롯데의 3월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롯데는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 결승점을 뽑아 3-1로 이겼다. 이달 성적은 11승 1패. 8차례 평가전에서 7승 1패, 시범경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17일 NC와 가진 평가전(0-3 패)에서 기록했다. 과거에도 롯데는 봄에 강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개막 전에 타 팀과의 평가전은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곤 했다. 다만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으로 이어지지 않은 적이 많다. 그래서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따라붙는다. 지난해에도 개막 5연승을 달리며 2593일 만에 단독 1위에 올랐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롯데의 봄 질주는 예년과 다르게 희망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백업 선수의 성장이다. 25일 KIA전에서도 주전이 대거 빠진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 김민수의 볼넷을 시작으로 선제점을 뽑았고, 9회에는 추재현·최민재 등 2루타를 발판 삼아 결승점을 뽑았다. 내야수는 김민수와 오윤석의 타격이 업그레이드 됐다. 둘 다 수비보단 공격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민수는 평가전에서 21타수 9안타를, 시범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안치홍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오윤석은 평가전 23타수 8안타, 시범경기 5타수 3안타를 쳤다. 민병헌이 빠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추재현(18타수 9안타)과 김재유(20타수 5안타), 강로한(15타수 5안타), 신용수(12타수 3안타)는 평가전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에선 경기 후반 출장해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입단 계약금만 5억원을 받은 대형 신인 나승엽(14타수 4안타)도 주 포지션 3루는 물론 외야 겸업 테스트를 받고 있다. 마운드에선 상위 라운드 출신 이승헌(2018년 2차 1라운드)과 서준원(2019년 1차지명), 신인 김진욱(2021년 2차 1라운드)의 경쟁이 한창이다. 셋 모두 페이스가 아주 좋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가 불펜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합류해 힘을 보탤 수 있다. 롯데는 최근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명확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해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주전 선수들은 경각심을 갖고 나서게 된다.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져 다양한 작전 및 기용이 가능하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대타 기용이 165회로 두산(140회) 다음으로 두 번째로 적었다. 대타 타율 역시 0.216으로 7위에 그쳤다. 3월 따뜻한 봄을 마주한 허문회 감독은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백업 선수층의 기량 향상을 확인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는 선수 운영과 관련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는데, 올해는 긍정적인 생각과 선택을 하게 된다"라며 부임 2년 차 변화를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1.03.26 06:00
야구

[IS 잠실 시선]KT '쾌거' 원동력, #이강철 #조화 #밸런스

KT가 창단 7년, 1군 진입 여섯 시즌 만에 강팀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17-5로 승리했다.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를 소멸시켰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미 지난 시즌(2019) 세운 창단 최다승을 넘어섰고, 최고 순위까지 경신했다. KT는 창단과 동시에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세 시즌(2015~2018) 연속 최하위에 빠졌다. 직접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다른 구단에서 뛰다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창단 초기 특별 지명 등 선수 수급에서 받은 혜택도 없진 않다. 그러나 유망주 성장은 더뎠다. 9구단 NC가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입한 것과 비교됐고, 리그 품격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초대 조범현 감독, 2대 김진욱 감독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맞이한 2019시즌부터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다소 어수선했던 투수들의 보직을 명확하게 구분하며 '개별' 임무를 부여했고, 훈련 기간(마무리캠프·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 본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기존 주축 투수, 기대를 모은 신인이 고전할 때 빠른 결단을 내려 팀 정상화를 노렸다. 배제성, 김민수 등 주목받지 못했던 투수들이 이 과정에서 등장했다. 마운드에 체계가 잡히니, 원래 저력은 인정받던 타선까지 깨어났다.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키는 장타자 라인은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기 충분했다. 황재균과 유한준, 박경수 등 KBO리그에서 10시즌 넘게 뛴 베테랑들도 앞뒤에 포진해 무게감을 더했다. 올 시즌에는 배정대라는 국가대표감 외야수가 등장했고, 긴 시간 백업을 전전하던 조용호는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발휘하며 팀에 끈기를 더했다. 과거 성적 탓에 저평가된 전력이다. 투타 밸런스는 리그 정상급이다. 올 시즌 7월 이후 승률(0.629)이 말해준다. 10구단 1위다.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을 앞둔 NC 승률(0.570)보다 훨씬 높다. 팀 색깔도 분명해졌다. 베테랑의 관록과 젊은 선수 패기가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장 유한준과 부주장 박경수, 이 두 선수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자주 칭찬한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연패와 연승 과정에서 분위기에 휩싸이는 현상이 줄어들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도 구심점이 있기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고, 경기에만 집중하며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물론 두 선수에게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한 건 이 감독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 3루수 황재균 등 다른 중 고참급 선수들도 개별 성향과 컨디션을 배려했다. 유한준과 장성우, 황재균은 포스트시즌 진출 승리를 확정 지은 22일 두산전에서 맹타 공수 모두 활약했다. KT는 차기 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났다. 입대했던 몇몇 기대주가 시즌 준비 기간부터 합류한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 2019~2020시즌에 등장해 주축 또는 주전으로 거듭난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 요인이다. 적당한 긴장감 유도와 확실한 기회 부여는 이강철 감독의 특기. 더 높은 자리를 노릴 수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2 22:41
야구

롯데 김민수, 청백전서 3홈런 "허문회 감독 덕에 타격 갈증 해소됐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에 지명된 롯데 내야수 김민수(22)는 자체 평가전에서 연일 장타를 터뜨리며 포지션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복되는 총 10차례의 자체 청백전과 한 번의 1·2군 교류전까지 롯데가 국내에서 치른 11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성적은 29타수 7안타. 타율은 0.241로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나 홈런을 3개 뽑아냈다. 개인 통산 1군 성적이 21경기에서 0홈런, 1타점인 그가 눈도장을 찍게 된 계기다. 청백전이라고 하나, 김민수에게 홈런을 내준 투수는 박세웅과 노경은, 박시영 등 모두 선발과 불펜의 핵심 요원이다. 그는 "홈런을 쳐 기분은 좋았지만, 딱히 의미를 두진 않았다. 다만 연습하고 있는 부분이 잘 이뤄져 좋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민수는 드래프트 순번에서 엿볼 수 있듯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데뷔 첫해부터 1군 10경기에 출장 기회를 얻었다. 또한 경찰 야구단에서 뛰며 군 복무까지 마쳤다. 1군 통산 21경기에서 타율 0.216에 그친 김민수는 새롭게 출범한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장타력을 선보여 청백전에 4번 타자로 나서는가 하면, 3루수인 그는 기용폭이 좀 더 다양해질 수 있는 1루수로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민수는 군 전역 후 좋아진 점으로 '타격'을 손꼽았다. 최근 청백전에서 맹타의 비결로는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도와 주문 덕분이다. 김민수는 "이전에 타격을 좋은 선수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공보고 공 치기'라고 하더라. 그런데 140~150km 직구를 보다 130km 변화구가 들어오면 알고 있어도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이게 안 되지'라고 여겼던 부분이 있었는데, 허문회 감독님께서 새롭게 오시면서 갈증이 해소됐다.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엄청 많았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님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두려워 도전을 못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 믿음과 신뢰가 쌓이다 보니 자신감도 얻고 마음가짐이 더 단단해졌다"고 웃었다. 허문회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타격 지도에 능력을 보여왔고, 롱 코치는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김민수는 코칭스태프의 지도 속에 타격폼을 간결히 하며 기량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내가 믿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 4년 차' 김민수는 도전자 신분이다. 한 단계 성장을 위해선 경쟁을 뚫어야 한다. 황재균(KT) 이적 후 확실한 주전이 없던 3루 포지션에는 한동희, 신본기 등과 경쟁해야 한다. 김민수의 주 포지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터줏대감' 이대호와 외야에서 포지션 전향을 시도 중인 전준우가 있는 1루수로 기용되고 있다. 주 포지션이 아닌 만큼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김민수는 "솔직히 내야수는 어느 포지션이든 '편하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선수는 몇 안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3루에 적응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점은 없지만, 1루 역시 재밌다"고 한다. 이어 "1루수는 조금 낯설지만, 아예 처음 맡아본 건 아니어서 부담은 크게 없다. 내가 경쟁해서 이기겠다고 여기면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배워야 하는 부분이 훨씬 많지 않나. 10개 구단 중 타격과 수비에서 1등으로 꼽히는 (이대호·전준우) 선배들이어서 오히려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선배들의 경험을 토대로 보고 배울 게 많아 재밌다"고 덧붙였다. 보여줄 게 많은 김민수는 서두르거나 욕심내진 않는다. 프로 첫해 경험 때문이다. 그는 "2017년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욕심을 부렸더니 더 안되더라. 느낀 점이 많았다"며 "선수는 과정도 중요하나,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끔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백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는 만큼 '지금 당장 개막을 맞았으면 하는 바람일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김민수는 "개막 직전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도 프로의 역할이고 능력이다. 나는 아직 많이 미숙하다"며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으니까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0.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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